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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데일리

기업분석 44...감액상각<2>

작성자(전문가) : 샤프슈터
작성일 : 2018.02.15
조회수 : 7453
추천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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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슈터의 "분석"  118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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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44...감액상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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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8일, 뉴욕타임즈의 기사를 인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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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의 의뢰를 받아 패니매와 프레디맥을 실사하던 모건스텐리의 관계자들이 실사 후에 프레디맥의 자본 상황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나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프레디맥이 일반적인 회계기준을 위반한 것은 아니지만 손실 반영을 미래로 미루는 등의 방식으로 자본 재원과 재무안정성을 부풀리는 효과를 가져 오는 결정을 내렸다.
패니매 역시 프레디맥보다 수위가 낮기는 하지만 비슷한 방법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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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기사 내용은 적법한 회계 규정을 준수하면서도 얼마든지 자신의 치부를 가리거나 실적을 부풀릴 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된다.
문제는, 잘 보이기 위해서 손실 반영을 늦추는 행위가 불법이 아니란 점이다. 
회계 기록은 그저 <도덕성>에 의존하고 있는데, 궁지에 몰린 CEO들에게 고도의 도덕성을 기대하는 것은 바보같은 일이다. 
당시 기사를 보면 프레디맥과 패니매는 손실 인식을 늦추는 방식으로 이익을 부풀렸다고 했는데, 어떤 방식으로 손실을 뒤로 미루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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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서 설명해주마.
건재가 지금 은행의 CFO인데, 기업들에게 돈을 빌려 주었다고 해보자.
꼬박 꼬박 이자와 돈을 갚는 곳도 있겠지만 자주 늦는 곳도 있고 아예 못 갚는 곳도 있을 것이다. 
건재는 돈을 제 때 갚지 못하는 회사를 분류해서 그 대출 자산을 손실로 처리를 해야만 하겠지?
그럼 너는 얼마나 오랜 기간동안 연체된 회사에 대해서 손실로 처리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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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이자를 내야만 하는 날을 하루 이틀은 깜빡하고 잊을 수 있잖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갚지 못할 가능성은 현저하게 높아질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매출 채권에 대한 회수가 xx 일 동안 돌아오지 않을 경우에는 반드시 결손 처리를 해야만 한다."는 식의 구체적인  지침이나 규정이 없다는 것이지.
CFO가 대~충 판단해서 결정을 하게 되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돈을 빌려간 회사의 속사정은 그 회사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업체>와 오랜 시간 거래해본 결과 "좀 늦더라도 반드시 준다."는 생각을 했다면 그 오랜 시간에 걸쳐 누적된 거래의 경험치에 대해 법적으로 이래라 저래라 할 수가 없다는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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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시 위의 기사 내용으로 가보자. 
프레디맥과 패니매의 경우 평상적으로 보통 모기지에서 60일 이상 연체가 될 경우에는 손실 처리를 해왔었어.
하긴 60일이나 연체한 사람이 그 이후로 600일을 더 준다고 해도 갚을 가능성은 거의 없을테니까 60일의 기간을 주었다는 것은 이해할 수있는 수준일 것이다.  
당시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이 부분에 대해 임의로 수정을 했어.
손실 처리의 기간을 180일이나 혹은 360일로 바꾸었다는 말이지. 
이렇게 되면 실질적으로는 받을 가능성이 거의 없어서 반드시 손실 처리가 되었어야 하는 부실 자산들이 1년 이내에 받을 수 있는 유동자산으로 변신하게 된다. 
적어도 주어진 시간까지는 이 회사의 회계적 손실은 완벽하게 가려지는 셈이지. 
회계적으로 아예 손실처리를 한 것과 미수금과는 상당히 큰 차이가 난다.
미수금은 유동자산에 속하잖아?
유동자산에서 재고자산을 뺀 것이 유동부채보다 많으면 안정적인 회사라고 했던 말 기억하니?
미수금의 회수 기간을 슬쩍 늘려 잡아서 엄연한 손실을 유동 자산으로 둔갑시키는 엄청난 변화를 만든 것이지.
아버지는 한국경제티비에서 국민고충처리반(국고처)이라는 프로에 창립 초기부터 출연 중인데, 내가 10년 이상 꾸준하게 강조했던 말이 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수년간 마이너스인데, 당기 순익만 플러스로 잡히는 회사들은 회계 조작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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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를 이제 실감할 수 있겠니?
부실을 숨길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매우 다양하다. 
예를 들어, 어떤 회사가 치명적인 경쟁 회사들이 많아지면서 부실해졌는데, 그 회사의CEO는 부실을 숨기기로 결정했고 이를 위해서 유령회사를 하나 만들었다고 가정해보자.
그 회사에게 매출 채권을 남발해놓고 그것을 유동자산이라고 했다면, 초보자가 쉽게 적발할 수 있을까?
그래서 단순하게 발표된 이익만 보지 말라고 했던 것이다. 
현금흐름표와 이익을 대조해가면서 봐야만, 보다 정확한 회사의 상황을 알 수가 있단다.
또한 이런 종류의 회계적 조작을 잘 찾아내는 사람이 훌륭한 투자자가 되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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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행인 것은, 조작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정해져 있다는 점이다.
회계 장부에서  뭔가 조작을 하려면 자산 계정이 가장 유력한데, 일단 금액이 크기 때문에 조금만 끄적여도 조작의 효과가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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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거라.
손익계산서에서 항목별로 이익을 조절하려면 얼마나 힘들겠니? 
노동비도 안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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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산 계정은 거의 대부분 큼직큼직 하기 때문에 몇 줄만 지우고 다시 쓰면 엄청난 위장이 가능하다.
그래서 초보자일수록 <손익계산서>를 보지만 고수일수록 <재무상태표>를 본다고 했던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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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는 수많은 애널리스트들이 보고 있기 때문에 회계 부정이 없을 것이라고 누구나 믿고 싶겠지만, 앞서 거론했던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작은 회사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실전에서는, 아무리 큰 회사라도 그 회사의 장부를 정말 잘~쓴 회사는 찾아보기 힘들정도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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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Club 1 금융센터 박문환 이사(샤프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