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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데일리

화웨이 딜레마

작성자(전문가) : 샤프슈터
작성일 : 2019.05.25
조회수 : 2477
추천수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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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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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이달 30일로 예정했던 <서울 5G 오픈랩> 개소를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라지만 누가봐도 트럼프의 행정명령 서명과 미국 상무부의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조치가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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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화웨이가 서울에 만들려는 <5G 오픈랩>이 뭔지부터 설명드리죠. 
이미 연초에 유럽과 중동, 아시아 등 3개 지역에 <5G오픈랩>을 설치하겠다는 발표가 있었는데요, 지금까지는 그냥 아시아에 1곳이라고만 발표했다가 우리나라가 선택된 것이죠.
이를 통해 5G 관련 기술과 부품 개발에 나서는 한국의 기업들에게 화웨이가 테스트 장비를 지원하자는 취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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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테스트 장비를 지원하겠다는 표면적 이유는 업 차원에서 나름 우리네 시장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이른 바 화웨이 기술 표준을 만들어서 세계 시장에서 5G를 선점하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을 겁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습니다. 
지금까지 미쿡은 화웨이 제품을 사지 말라는 정도의 소극적 제재를 했었는데요, 이제 부품 공급도 하지 말라는 요구로 바뀌었거든요.  
심지어 우리네 삼성전자를 콕 찝어서 "5G 시장에 앞장서달라"는 은밀한 요구도 있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오로지 자체 기술만으로 5G 통신망과 장비, 단말기 등을 하나의 회사에서 모두 구축 가능한 회사는 오로지 화웨이와 삼성전자 뿐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목요일에는 미 국무부가 주관하는 비공개 워크샵이 방콕에서 있었는데요, 이곳에서 삼성의 역할론이 거론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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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당연히 화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이 회사를 상대로 취한 조치를 가해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압력에 함께 저항해줄 것을 유럽 정부에 부탁했지요.
예전 같으면 당연히 유럽 정부는 미국 편이었을 겁니다.  
실제로 무역 전쟁 초기만 하더라도 철저하게 미국 편이었습니다. 
마라라고에서 시진핑이 아무 성과도 없이 돌아왔지요? 정상들이 만나서 이렇게 빈손으로 돌아가는 선례가 없는 만큼 크게 망신을 당했다고 생각한 중국 정부는 유럽 정부에게 미국을 왕따 시키고 중국과 유럽 위주의 시장을 조성하자는 제안을 했다가 보기 좋게 거절 당한 적이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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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유럽 정부는 많이 변했습니다. 
사람도 너무 이기적인 사람이 있으면 좋은 감정을 유지하기 어렵잖아요?
트럼프는 집권 이후, 너무 심하게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바람에 유럽 정상들의 눈 밖에 나버린 지 오래입니다.  
얼마전 G20 정상회의에서는 젊은 마크롱의 도발적 언사가 있었고, 이에 화가 난 트럼프 대통령이 기념 사진도 찍지 않고 미국으로 홀로 돌아온 적도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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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국들 중에서 반미 성향은 점점 강해지기 시작했는데요 대표적인 나라가 영국, 프랑스, 독일 등입니다. 
특히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6일 "어떤 특정 국가를 상대로 과학기술 분쟁이나 무역 전쟁을 벌이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우리는 화웨이뿐 아니라 다른 어떤 기업에 대해서도 봉쇄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이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같은 날 "5G 확충에 어떤 기업이 참여할지 정하는 결정적 출발점은 오로지 <보안>이며 이 기준은 특정 국가나 회사를 겨냥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기준에만 맞는다면 굳이 화웨이를 쓰지 말라는 미국의 요구를 듣지 않겠다고 선언한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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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여전히 철저하게 미국 편도 있습니다. 
영국의 세계적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이  화웨이와 거래 중단을 결정했는데요, 이상하지요?
영국도 반미 진영에 서기 시작했다는 말씀을 좀 전에 드렸었는데 말이죠.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1990년 설립된 ARM은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업체인데요, 애플은 물론이고 삼성전자, 심지어 13만개의 라이센스를 가진 퀄컴까지도 거의 ARM의 설계에 기반해서 반도체를 만들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회사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엄연히 일본 회사이죠. 
현재 영국 케임브리지에 자리 잡고 있지만 지난 2016년 일본 소프트뱅크에 인수되었기 때문인데요, 사실 지난 2016년에 우리도 이 회사에 대한 인수를 시도했었습니다만, 미국의 입장에서는 아마도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한국 보다는 오로지 미국만을 바라보는 일본에 인수되기를 바랬을 겁니다. 
하긴, 그 때 우리네 기업으로 인수되었다면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조속히 발표하지는 못했을테니까요. 
아무튼, ARM이 화웨이와의 제휴를 중단한다는 조치는 가장 핵심적인 심장에 비수를 꼽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구글도 마찬가지인데요, 안드로이드의 업그레이드를 중단하겠다고 했었습니다.
화웨이는 즉각 리눅스 기반의 독자 운영체제(OS) <훙멍>을 개발 중이고 올 가을까지는 적용할 수 있으니 걱정이 없다고는 했지만 안드로이드처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없다면 사하라 사막에 캐딜락과 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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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이쯤 되다보니, 싱가포르와 필리핀 등 주요 시장에서는 보상판매에서조차 화웨이 폰이 외면당하기 시작했습니다. 
90일 제재를 연장하기는 했지만 소비자들은 구글과 유튜브 등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접근이 결국 중단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아무리 화웨이폰이 저렴해도 구매할 수 없다는 생각이 커지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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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좀 더 근본적인 부분으로 가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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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문제는 우리나라인데요, 우리는 화웨이 제품을 많이 구매합니다. 
최근 1~2년 동안 서울 지하철의 노후 통신망 개선 사업은 거의 화웨이가 독식하다시피 했거든요.
국내 금융사들의 내부 통신·전산망에도 화웨이 장비가 상당수 들어가 있습니다. 
화웨이는 경쟁자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낮은 가격과 높은 품질을 가지고 일단 공개 수주에 들어오면 무조건 수주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물론, 화웨이는 우리에게 중요 고객이기도 합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7년 한국 전체에서 화웨이와 화웨이 관련된 수출 물량은 전체 중국향 수출 물량의 25% 수준이라는군요. 
화웨이 하나만 삐끗해도 중국에 대한 수출 상당 부분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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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깊게 엮여 있는 상황에서 과연 유럽의 일부 나라들처럼 우리도 미국의 생각에 반하는 행동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죠. 
제 생각이 맞다면, 아마도 <안보>라는 문제 때문에 미국의 생각에 반하는 행동을 할 수는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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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아무런 보복 없이 우리의 입장을 이해해줄 수 있을까요?
그동안 사드 보복 등의 사례로 봐서는 턱도 없는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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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런 딜레마 때문에 외인들이 무역 협상 결렬과 동시에 우리네 증시에 대해 그리도 미친듯이 매도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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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제 생각을 말씀드리죠. 
지난 주에도 말씀을 드렸듯이 조금 협상이 어려워지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걸릴 뿐 협상은 재개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절호의 투자 기회를 노리고 있는데요, 언제쯤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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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 지대에서 불이나면 도저히 물로는 끌 수 없습니다. 
오히려 더 큰 불로 끄지요. 
TNT를 터뜨려서 화재를 진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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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어지간한 호재로는 악재를 누를 수 없습니다. 
저는 오히려  거역할 수 없을 정도의 더 큰 악재가 완전히 노출되는 시기를 선택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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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구체적으로 6월 1일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관세가 정식으로 부과되기 시작하겠지요?
JP모건에서는 나머지 3000억 달러 상당의 상품에도 결국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예측하기 시작했는데요, 이 계획이 발표된다면 거역할 수 없는 악재가 나오는 셈이죠. 
그 시각 이후부터는 점진적으로 비중을 늘려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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